페트로브라스 CFO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브라질 에너지 업체 페트로브라스가 지난 10년 사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유전을 여럿 발견했지만 주가는 그야말로 죽을 쑤었다. 이런 페트로브라스가 최근 5개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5개년 계획의 뼈대는 저성장 자산을 매각하고 탐사 및 생산(E&P), 그 중에서도 특히 심해 프로젝트 투자를 배로 늘린다는 것이다.페트로브라스의 성장안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이가 알미르 바르바사(62)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과 가진 회견에서 "페트로브라스가 과연 엑슨 모빌과 애플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소비자가 아이패드는 기껏해야 2년에 한 번 구입해 쓰지만 석유는 날마다 사 쓴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5개년 사업안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2250억 달러(약 236조 원)를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7%가 E&P에 투입된다. 바르바사는 E&P를 '새로운 개척지'라고 전제한 뒤 가장 좋은 예로 룰라 유전지대에 자리잡은 한 유정을 꼽았다.페트로브라스는 현재 룰라의 유정에서 하루 3만6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지금까지 확보한 유정 가운데 가장 생산량이 많은 것이다. 바르바사는 "이것 말고도 앞으로 몇 년 안에 탐사와 시추를 끝낸 유정 30여 개에서 석유가 솟구칠 것"이라고 자랑했다.2005년 7월 22일 이래 페트로브라스의 CFO로 재직해온 바르바사는 브라질 명문 대학인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푼다사웅 게툴리우 바르가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바르바사는 원래 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1973~1979년 페트르폴리스 가톨릭 대학과 파쿨다데스 인테그라다스 베네트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페트로브라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이다. 이후 중동·북아프리카·미국·브라질 등지에서 페트로브라스 자회사인 브라스페트로의 재무부장으로, 1993~1999년 재무 담당 이사로 일했다.1989~1992년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사에서 재무 담당으로 일하며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석유제품 거래, 설비 조달 부문을 설립하고 통합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바르바사가 에너지 부문에서 세계적인 안목을 얻게 된 것이 이때라고 지적했다.1999년 7월~2005년 7월 그가 재무 매니저로 몸 담은 동안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1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는 2001년 이른바 '정치적 위험 보험'(PRI)에 가입한 채권 발행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로써 신흥시장들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채널까지 선보인 것이다.라틴아메리카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하루 석유 277만 배럴에 상당하는 자체 생산량을 오는 2015년 엑슨 모빌의 현 생산량과 동일한 400만 배럴로, 2020년에는 640만 배럴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바르바사는 "페트로브라스의 앞에 숱한 기회가 널려 있다"며 "수년 뒤 페트로브라스의 시가총액이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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