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장들, SK에 제목소리 낼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에너지 계열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이 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갑을관계'였던 주유소와 정유사간 새로운 관계 성립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은 오는 27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SK자영주유소협의회'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을 예정이다.이들은 지난 3개월간 가격할인으로 인해 발생한 영업손실 등에 대해 SK에너지측에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카드할인 방식을 택했던 SK에너지와 달리 타 정유사들은 공급가를 100원 할인했기 때문에 그만큼 타 주유소에서 싸게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차이는 판매가 차이로 이어져 손님이 대거 이탈했다는 것.정유사를 상대로 이처럼 주유소들이 자발적으로 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동안 갑을관계에 머물러야했던 정유사와 주유소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현재 주유소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온라인 모임인 '주유소오너의 정보교류방'에는 협의회 창설과 관련된 공지와 게시물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어떤 주유소가 주도적으로 나서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협의회를 구성하려는 이들로부터 추진하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번 일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때문에 향후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외부로 들어내놓고 나서지 못하는 것은 결국 정유사 눈치보기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편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받거나 요청을 받지는 않는 상태"라며 "협의회가 구성된다고 하니 시간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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