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모습 드러낸 강만수 회장

휠라코리아에 타이틀리스트 인수금융 7억달러 제공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달 중순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된 이후 일체의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은인자중하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한 달여만에 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휠라코리아-미래에셋의 어큐시네트(타이틀리스트ㆍ풋조이)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서명식에서다. 산업은행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매수자문사로서 자문을 맡아 총 인수자금 12억2500만달러 가운데 7억달러(운영자금 1억 달러 포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강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 인수합병 역사상 랜드마크가 될 인수금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스포츠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주역들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윤윤수 필라코리아 회장에게는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장본인"이라며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치켜올렸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게는 "과감한 결단으로 딜 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에게도 "딜이 성사될 수 있도록 기존의 틀을 깨고 출자결정을 해주어 감사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필라코리아와 미래에셋의 안목과 결단, 산업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대주단의 적극적인 동참이 함께한 대한민국 컨소시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강 회장이 한 달여의 침묵을 깨고 외부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 인수의 산업적ㆍ국가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 회장은 평소에도 금융과 제조업의 해외진출을 강조해 왔다. 최근 논란이 된 '메가뱅크' 역시 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대형은행이 필요하다는 그의 논리에서 나온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딜의 규모도 규모지만, 의미있다고 생각해 참석한 것"이라며 "(강회장께서) 숙고를 거듭하다 오늘(22일) 아침에서야 최종 참석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인수금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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