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 SK가스, 박장석 SKC 사장 중국행최태원 회장의 현장경영 이어져[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 석유화학 부문 CEO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현지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호주 광산에서 중동 사막까지 직접 발로 뛰는 '최태원식 현장경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23일 SK에 따르면 정헌 SK가스 대표는 지난달 16일과 17일 이틀간 SK가스 차이나를 방문하고 현지 임원진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올초 대표직에 오른 정 대표는 이번 면담을 통해 중국 가스 사업에 대한 방향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가스는 1999년 중국 LPG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현지 도시가스 업체인 차이나가스에 지분 투자를 해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중국 가스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며 당부했다.박장석 SKC 사장도 지난달 16일 중국 장쑤성 난통에서 열린 PET필름 공장 설립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그는 일본 기업인 토요알루미늄과 이토추, SK의 중국법인인 SK차이나와 합작으로 내달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말까지 공장을 짓는다.33만㎡ 부지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공장은 태양광용 열수축용 광학용 등 고부가 PET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SKC측은 2013년부터 연간 4만t 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룹내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도 예고 없는 현지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중국 사업의 성패는 현지화에 달렸다"고 강조하는 그의 방문은 현장의 가감없는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각 성(省)마다 고유한 특색이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전략. 현지화를 통해 현지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SK차이나는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양 등에 지역별 헤드쿼터를 설립,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CEO들의 현장경영은 최태원 회장의 솔선수범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초 호주 앵구스광산 갱도를 방문했던 최 회장은 지난 3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터키 등 중동에 이어 4월에는 중국을 방문했다. 또 지난달에는 대전 전기차용 배터리 양상라인을 찾아 그린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그 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갑작스런 방문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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