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참 좋아했는데 이럴수가'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 거리는 인터넷 검색사이트가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컴퓨터를 외부 메모리(external memory)의 하나로 인식하면서 검색한 정보에 대해 쉽게 잊어버리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이언스는 60명의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에게 간단한 상식 40개 정도를 검색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타조의 눈은 뇌보다 크다’라는 식이다. 그리고 정보가 삭제되거나 저장될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 실험대상자 가운데 정보가 저장될 것이라고 생각한 학생들은 검색한 정보에 대해 쉽게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엔진이 원하는 사실과 수치를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검색엔진은 사람들에게 뇌 말고 정보를 공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외부메모리(external memory)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점점 더 인터넷 검색엔진과 공생관계가 돼가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친구와 기업 동료로부터 얻는 정보의 양에 버금갈 정도로 컴퓨터 정보에 의존하지만 접속을 끊으면 곧 잊어버린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에서 사람들이 검색한 정보 자체를 기억하기 보다 정보를 저장해둔 곳을 기억해내는 편이 더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컴퓨터를 찾는 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장기간 인터넷 검색 사용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확실치 않다”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인터넷 검색에 덜 의존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이나 다름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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