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의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시도

낡은 산동네, 새로운 방식으로 재개발...최첨단 IT기술 동원해 송도에 스마트 시티 조성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에서 새로운 방식의 두 가지 도시 개조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낡은 도시를 살려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해 내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선 새로운 여전히 70년대 식으로 남아 있는 낡은 동네 한 곳을 원주민 100% 재정착을 목표로 개조해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조건 때려 부수고 원주민들을 이주시킨 후 값 비싼 아파트를 짓던 기존의 구도심 재개발 방식과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 대상 지역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 쪽방촌(일명 아카사키촌) 일대다. 2002년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린 창작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작가 김중미)의 배경지다. 괭이부리말은 '괭이갈매기가 많은 바닷가 동네'라는 뜻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이었다. 6ㆍ25전쟁 직후 갈 곳 없는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만들어진 동네다. 현재도 294동의 쪽방에 385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건물 대부분은 무허가로 지어져 낡고 허름하다.시는 이 곳에 '혼합형 주거 환경 개선 기법'을 동원해 사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원주민이 100% 재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개발 기법을 적용한다. 기존에 있던 집을 개량하고 영구임대주택 100가구를 건설해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이 확충할 예정이다.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의 자활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동작업장도 만들어 진다. 특히 개발 전 과정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게 눈에 띈다. 예산도 마련돼 있다. 총 115억원 중 공동 작업장 건설은 행정안전부의 '희망만들기 사업'에서 조달했고, 영구임대주택 건설비 50억원은 정부가 내년부터 10억원씩 순차적으로 주기로 했다. 주택 개량 사업은 민간단체인 '해피하우스 센터'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무엇보다 송영길 시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낸 담당 과장을 최근 파격적으로 국장급으로 승진시켰을 정도다. 또 다른 한 편에선 최첨단이 화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서 최첨단 IT 기술을 동원한 스마트 시티 건설이 착착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미국의 세계적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협정을 체결해 스마트 시티 조성과 관련된 각종 기술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시스코와 공동개발하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은 최첨단 IT 기술이 적용돼 조명과 에어컨, 냉난방 시스템, 가스, 커튼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제어할 수 있고 학교나 병원, 은행, 관공서 등의 서비스업체와 실시간으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원격 진료와 교통 정보 등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고, 입주 기업들은 업무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래형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시스코는 송도에 구축될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개발한 후 검증을 거쳐 전세계로 수출할 예정이다. 시스코가 송도를 택한 이유가 무엇보다도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험 운영하기에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허허 벌판 매립지에 조성되는 '백지' 상태의 신도시가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의 '글로벌 쇼 케이스'를 만드는 데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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