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대한통운 잊고 아프리카로

“패배는 잊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한통운 인수 실패 후, 첫 출장지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택했다. 승리를 자신했던 싸움에서 패배통보를 받은 지 3일 만에 떠난 출장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약 10일 간의 일정으로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지역 5개국을 방문 중이다.1일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라탄 정 회장은 가장 먼저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관계부처 장관 및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자원개발 및 발전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의를 나눴다. 이어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페로크롬(크롬강과 텅스텐강을 원료로 한 합금철) 생산업체인 포스크롬(Poschrome)을 찾아, 지분 양수도 협약을 체결했다.지난 5일부터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에 합류, DR콩고를 방문 중이다. DR콩고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국외에 추진하는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나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올 들어 두 번째, 취임 후 통틀어서는 세 번째다. 앞서 올해 첫 출장지로도 아프리카를 택했을 만큼 이 지역을 향한 정 회장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도 '컬러풀 아프리카'라는 말로 아프리카 신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특히 이번 출장은 지난달 진행된 대한통운 인수전에 앞서 계획됐던 일정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원개발사업과 대한통운 인수를 통한 물류사업의 시너지를 놓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출장길인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물류 운송거점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틀어지며 각종 글로벌 사업구상에도 플랜B 선택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언급했다.정 회장은 아프리카 방문에 이어 오는 12일과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 참석, 세계 철강업계 최고경영자들과 주요현안을 논의한 후 15일 귀국할 예정이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슬기나 기자 seul@<ⓒ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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