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동양매직 반짝 합병효과

발표후 반등뒤 하락 전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 효과가 '반짝'에 그쳤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감행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다.증권가 일각에서는 지주사격인 동양메이저를 살리기 위해 상장계열사의 사업을 흡수하는 등 일련이 과정이 반드시 긍정적지는 않다는 평가다.1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전일 이사회를 통해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을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내달 27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오는 9월1일 공식 출범한다.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비율은 1 : 2.5692708다.전일 합병소식에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오랜만에 급등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90% 감자에 이어 올해 초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하면서 주당 1500원선까지 추락했지만 시멘트 단가 인상 등 잇단 호재로 사흘만에 주당 2000원선을 회복했다.그러나 14일 동양메이저는 전일대비 200원(9.52%)하락한 1900원, 동양매직은 100원(2.03%)내린 4835원으로 부진하다. 재무구조개선 효과에 대한 의문과 동양매직의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동양매직이 그룹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동양매직은 지난 2008년 2418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10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57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도 115억까지 증가했다.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있으며 식기세척기와 비데 시장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동양메이저가 건설경기 악화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이후 자금조달 및 자산매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으나 정상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 또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재무부실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측은 동양메이저의 전국 37개 직영공장 및 영업소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전 수출품목을 확대해 가전사업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증권사의 한 가전담당 연구원은 “이종(異種) 계열사와의 합병시너지는 인수한 측의 바람일 수 있지만 때로는 우량 계열사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그룹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 통합 등 구조조정 및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2015년 매출 2조8465억원에 영업이익 216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부채비율은 100%대로 낮워 양적·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전략이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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