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월11일 도호쿠 대지진 이후 일본 내 기업들 사이에서 탈(脫) 도쿄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한 교통시스템 혼란과 전력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은 상당한 수의 기업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이 사업부를 도쿄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쿠르팅업체 헤이스가 9일 공개한 200명 이상의 일본 내 기업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3명 가량이 직원들을 도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지 세 달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선 공포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수도인 도쿄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28.5%는 직원들을 도쿄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진 간사이, 규슈, 훗카이도 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20%는 대지진으로 인해 이미 인력을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헤이스의 크리스틴 라이트 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3월 대지진 여파로 일본 및 외국계 기업들이 인력 배치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변화는 직원들을 도쿄에 집중시켰던 과거와 달리 일본의 다양한 지역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도쿄 집중 전략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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