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직원 1인당 연간 25억원씩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고급 가방을 판매하는 샘소나이트 얘기입니다.국내 제조업체들의 1인당 평균 매출이 연간 10억원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3배가량 높은 실적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같은 높은 실적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다 보니 업무강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샘소나이트 가방을 수입, 국내에 판매하는 샘소나이트코리아는 현재 4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올해 목표로 삼은 매출액은 무려 1000억원에 달합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인당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특히 최근에는 매장 확대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샘소나이트코리아는 올해 1·4분기(1~3월)에만 25개의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장 수는 국내 샘소나이트 매장 114개와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매장 55개입니다. 40여명의 직원이 160여개 매장을 관리하는 셈이죠. 문제는 이 같은 샘소나이트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최근 몇 년간 주춤했던 여행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서류가방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 가능한 제품들을 샘소나이트코리아가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죠.특히 홈쇼핑 채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홈쇼핑을 통해서만 올해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성장은 직원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이에 따라 샘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최근 직원 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국내 여행가방 시장 1위, 아시아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샘소나이트코리아가 직원들의 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할 날을 기대해봅니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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