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금 이 순간 여유로 다가와 날 부르는 그대~’, 귀에 익은 이 시엠송을 흥얼거리며 지금 이덕화와 권상우 중 누굴 떠올리고 있는가? ‘터프가이’ 이덕화가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내리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쌍방울의 ‘트라이’ CF는 강산이 무려 세 번 변하는 시간 동안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첫 방송은 지난 1992년. 이로부터 12년 후인 2003년에는 ‘한류스타’ 권상우가 이 모습을 재현해 다시금 이슈를 모았다.
이덕화가 등장한 쌍방울 트라이 CF
1980~1990년대 만해도 광고는 제품을 직접 보여주고 기능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속옷 광고 또한 모델이 란제리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속옷 광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며 본격화됐다. 이른바 ‘워너비(WANNABE)’ 스타들이 광고에 등장하면서 내용 또한 제품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1990년 초반 터프가이의 대명사였던 이덕화와 무명 정낙희가 등장한 트라이 CF는 그 중에서도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추억의 광고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손꼽힌다.2003년 트라이는 권상우와 이효리를 내세운 리메이크 광고로 신세대식 사랑법을 풀어냈다.
권상우, 이효리가 나온 트라이 리메이크 CF
비오는 날 심하게 다툰 두 남녀가 각자 집으로 가 고민하고, 남자가 여자 집으로 달려가지만 여자는 문을 닫아버린다. 권상우가 문을 꽝 내리치는 장면은 이덕화가 엘리베이터를 내리치던 1990년대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이때 흘러나오는 시엠송은 ‘지금 이 순간 여유로 다가와 날 부르는 그대’. 가수 임지훈이 불렀던 것을 2003년에는 김동욱이 불렀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