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품단가 깎기 후광효과 의혹 vs 실적으로 평가 받는데 모기업 몰아주기 어불성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가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LG 전자·전기 계열사들의 '부품단가 깎기' 후광효과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LG전자측은 전자계열사들이 독립법인인 상황에서 납품단가는 합리적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무리한 부품단가 인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오너 일가가 CEO로 부임한 후 LG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TV 판매량 등을 기록한 것은 계열사 실적 저하를 감수하고서라도 부품단가를 낮춰 완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3일 본지가 LG와 삼성 전자ㆍ전기 계열사의 전분기 대비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본 결과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평균 매출액이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두 회사 평균 영업이익 적자는 58.8% 줄었다. 그러나 모기업인 LG전자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8%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457억원 적자에서 1308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과 비교할 때 모기업과 계열사의 실적에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흑자전환 주요 배경으로 떠오른 LG디스플레이의 널뛰기 실적을 놓고도 업계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7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3분기에 182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시기가 4분기를 시작한 작년 10월과 맞물리기 때문에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삼성의 경우 3개 전자부품계열사(SMDㆍSDIㆍ전기)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89.7%나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매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2.0%의 줄어 오히려 부품 계열사의 실적이 더 양호했다고 분석된다. 삼성SDI의 경우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투자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LG 전자계열사와의 비교에 큰 무리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또 적자를 지속한 LG이노텍과 달리 삼성LED는 올 1분기에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가량 증가한 3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업계 관계자는 "LG 전자전기 계열사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감으로만 봐서는 모기업(LG전자) 밀어주기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 많다"며 "제품 평균판매단가(ASP)가 포함된 분기보고서가 공시되면 상대적으로 정확한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등 LG 전자 계열사 관계자들은 "구 부회장이 올 때부터 업계는 '부품단가 인하' 전망을 내놓으며 색안경을 끼고 LG계열사들의 실적을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각 계열사 CEO들이 실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모기업 밀어주기'는 '어불성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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