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3·22 부동산 대책'이 독 됐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3·22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서울 강동구 집값에 독이 됐다. 취득세 감면,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이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이란 정부 의도와는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부활이란 악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로 3·22대책 발표 이후 한달 동안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동구의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강동구의 집값 변동률은 -0.36%였다. 특히 3·22대책 이후 고덕시영아파트 사업시행계획인가, 둔촌주공아파트 3종상향 추진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졌지만 이들 아파트의 집값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례로 지난 5일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고덕시영 아파트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덕시영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대지 19만4302㎡에 최고 35층짜리 51개동으로 60㎡ 이하 666가구, 60∼85㎡ 1521가구, 85㎡ 이상 1077가구 등 총 3263가구를 갖추게 된다. 입주는 2014년 예정돼 있다. 고덕시영 재건축 사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값은 하락세다. 고덕시영현대 56㎡의 현재 시세는 5억2500만원으로, 사업시행인가 직전보다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3·22대책 직전보다는 1000만원이 하락했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문의 조차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얘기다. 3종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둔촌주공도 마찬가지다. 둔촌주공3단지 76㎡의 현재 시세는 6억7500만원으로 3·22대책 직전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그동안 재건축 단지의 종상향 추진이나 사업시행인가 승인 등의 발표가 나올때 마다 집값이 올랐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밖에 기존 아파트인 롯데캐슬퍼스트 중대형 평형도 거래부진으로 시세가 1000만원 정도 내렸고 명일동 삼익그린1차도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3·22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발표 후 한달 동안 서울 강동구의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며 "DTI부활이란 악재가 부각된데다 고덕시영의 지분제가 아닌 도급제 방식으로 재건축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재건축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 다음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0.24%)였고 다음으론 ▲양천구(-0.12%) ▲은평구(-0.11%) ▲강남구(-0.08%) 등이 뒤를 이었다. 봄 이사철 주택 수요가 꾸준했던 은평·구로·금천·성북·동대문 등도 3·22대책 이후 후속대책 지연 등의 정책 혼선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또 3·22대책 이후 가격 하락 지역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까지 14개 자치구가 가격 상승을 보였으나 4월 들어서는 강북, 도봉 등 3개 구만이 상승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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