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석유화학업계, '슈퍼사이클' 오나

LG화학·호남석유·OCI 등 1분기 깜짝 실적 잇달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분기 LG화학, 호남석유화학, OCI 등 석유화학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행진이 이어지면서 '슈퍼사이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통상 7~8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기존 틀을 깨고, 장기적으로 호황을 이어가리라는 '장밋빛'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지난해까지 중동과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졌으나, 올해는 이들 국가의 신증설이 둔화되고 이머징 시장이 확대되면서 석유화학업종의 호황은 2014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기업의 잇따른 증설과 사업다각화로 새 먹거리 모색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석유화학분야 국내 1위 LG화학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3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 5조4909억원, 순이익 6566억원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화학이 '깜짝' 실적을 연달아 내놓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증권업계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의견을 내놨고, 목표주가도 6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주력분야인 석유화학부문의 눈부신 성과가 뒷받침됐다.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고기능 플라스틱(ABS)·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나프타분해설비(NCC)·폴리올레핀(PO) 등을 비롯해 아크릴, 고무, 아크릴, 폴리염화비닐(PVC) 등 전 분야가 전년보다 고루 성장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에 따라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전기차용 중대형전지와 내년부터 본격 양산될 LCD용 유리기판 글라스가 새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다.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진출을 선언하며 신규투자를 강화하는 태세다.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은 세계 경기, 수급조건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형 산업'인데 최근 슈퍼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사업 전망은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남석유화학도 1분기 매출 3조9425억원, 영업익 581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87% 증가한 것으로 주력제품인 부타디엔과 에틸렌글리콜의 선전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업체 ZBB와 손잡고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어 신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연내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재추진해 몸집을 불릴 전망이다.태양광업체 OCI도 폴리실리콘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1분기 매출액 1조1579억2600만원, 영업이익 4099억31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1%, 157% 증가한 '깜짝'실적을 내놨다. LG화학 진출 선언과 동시에 2만4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5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후발업체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심사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김평중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5위권 수출품목이며, 에틸렌 생산규모는 세계 5위"라며 "제조원가의 60~80%를 원료비(납사)가 차지하는 유가변동에 민감한 산업이지만, 국내 기업의 원가절감과 에너지절약 시설투자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메이저 10위업체와 비교하면 매출과 규모가 평균에도 못미쳐 앞으로 인수합병(M&A), 해외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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