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싱] 왕서방, 말 타러 오세요

▲한국 여행을 온 중국인 장루(오른쪽)씨가 직장 동료들과 과천 경마공원에서 경마를 즐기고 있다.

중화권 관광객 급속 증가KRA, 외국인 전용실 등 정성[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경마를 처음 즐겼는데 정말 재밌네요. 경주마가 결승점을 통과할 때는 흥분까지 되던걸요."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는 중국인 장루(張露, 26세)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경마를 즐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전문 직종에 종사해 비교적 고소득층에 속해서인지 경마 베팅에도 주저함이 없었다.중국은 공식적으로 경마가 금지됐지만 내기를 좋아하는 민족성 때문인지 이날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경마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중국 쓰촨성(四川省) 칭두시(成都市)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경마를 처음 접했지만 이내 경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다.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최근 중화권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한국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234만4000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41.5%나 늘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외 여행계의 '큰 손'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경마를 접할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경마를 통해 외화 획득 및 한국의 말산업을 알리자는 취지다. 지난 17일 장루씨를 포함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75명을 서울경마공원으로 초정해 경마에 대해 설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이미 선진국에서 말산업은 관광산업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명 경마대회나 승마대회가 열리면 그 지역의 호텔과 식당은 조기에 예약이 완료되고 관광객이 찾아와 뿌리는 돈도 상당하다. 산악승마, 승마트레킹 등 참여형 관광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최원일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따라 말산업이 본격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업에도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이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한국마사회는 올해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원년으로 삼고 시범사업으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을 모집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울경마공원에서 쇼핑이나 한국문화체험이 가능하도록 외국인 전용실에 지역 특산물 판매코너를 설치하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도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족공원과 포니랜드, 승마체험 등을 포함한 종합 마문화 체험 패키지 상품 및 인근의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코스 프로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화권 관광객 유치' 사업을 총괄하는 윤재력 한국마사회 발매처장은 "앞으로 중국의 말산업 시장 개방이 임박한 만큼 우리나라의 경마와 마문화에 대한 친숙도를 사전에 높여 놓겠다"며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으로 중화권에 한류를 일으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고형광 기자 kohk0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