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교육'…하루 4시간 사교육, 아동 우울증 3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친 사교육이 자칫 아이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여서 주목을 끈다.5일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팀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는 시간이 긴 아동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홍 교수팀은 경기 군포시 5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761명을 대상으로 아동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했다. 부모가 평가한 소아행동평가시스템(BASC 2)을 통해 측정한 아동의 정신건강과 사교육을 받은 시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그 결과 사교육 시간과 아동의 우울증상 사이에 상관계수가 0.137로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어 과행동성(0.092), 공격성(0.073), 문제행동(0.073) 등 증상도 마찬가지였다. 상관계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강해져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사교육 시간과 우울증상 사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하루 4시간을 초과하는 사교육을 받은 아동 중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30%를 웃돌았다. 반면 하루 4시간 이하 사교육을 받는 아동에서는 10% 정도였다. 하루 4시간을 초과해 사교육을 받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3배 이상 우울증상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홍 교수는 "어린시절 우울증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전 연구결과가 있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도 우울증 위험인자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학원 사교육은 더욱 치열하고 융통성 없는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간 자율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운 데다 어른들과의 의사소통도 방해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임상정신과잡지(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