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폐지여부·DTI규제 부활 초읽기·중소형 집값 상승세 등으로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주택경기의 침체로 한동안 아파트시장이 바닥을 치면서 속출했던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실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난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분양가상한제 폐지 검토와 DTi규제 부활 등의 악재가 겹치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뚜렷한 가격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상한제 폐지여부 =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건설업계의 요구가 거세다.건설업계는 주택공급 활성화와 분양 시장 회복을 위해선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해당 주택에 적용되는 5~10년 재당첨 제한기간과 3~5년 전매제한 등의 규정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09년 장광근 국회의원 등은 분양가상한제 관련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이에 지난 8~9일 열린 국토해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분양가상한제 등 주요 주택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11일 열린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사실상 다음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실수요자들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국토부는 새해 대통령 및 국회 업무보고에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국토부는 “서울지역을 빼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양날의 칼과 같지만 언제까지 상한제를 유지할 수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지속되면 경기침체상황에서 건설업계가 신규물량을 내놓기 어려워 전세난이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DTI규제완화 이달말 종료되나 = DTI규제 완화가 이달말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접근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DTI규제 완화가 종료되면 내집마련 기회가 그만큼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서민들의 전세난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전셋값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 중소형은 서민층들의 선호도가 높은 주택형이고, 중대형의 경우 몇억원씩 하다보니 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전세난 심화로 서울지역서 이동한 수요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매수세가 강하다. 이로인해 전세입자들의 매매전환이 늘고 있다.◇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 = 분당신도시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89㎡형이 2000만원 오른 4억2000만~4억9000만원이고 목련마을두원빌라 95㎡형이 5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7000만원선이다. 용인시 동천동 동천풍림 82㎡가 2000만원 상승한 2억1000만∼2억4000만원, 신갈동 새천년그린빌2단지 79㎡가 1750만원 상승한 2억6000만∼2억7000만원선이다.화성시 병점동 대창그린 76㎡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500만원, 태안주공1단지 56㎡가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이다.안산·고양·수원지역도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일부단지는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일부단지들은 1000만원∼1500만원 오른 상태다.분당신도시 D공인 관계자는 “전세난을 피한 서울지역 이주수요가 늘면서 분당 집값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용인·수원지역도 이사철 수요와 대기업 인사 수요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실수요자 미분양모델하우스에 몰려 = 용인지역에 공급되는 롯데캐슬 에코 모델하우스 방문객수는 하루300팀, 주말에 500팀 이상 실수요 층이 대거 몰리면서 전세값 급등에 따른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롯데캐슬 분양 관련 관계자는 “중소형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부족하다 보니 가격도 강세다. 매매나 전세를 막론하고 30평형대는 매물이 없다 보니 분양권은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문의 031-717-2770) 수원지역에 공급 중인 STX칸 모델하우스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장안 STX칸 모델하우스에는 3월 초부터 지난 주말까지 33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190가구의 계약실적을 보였다.김명주 분양대행사 팀장은 “지난 주말 수원을 비롯한 의왕, 안양 지역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며 “DTI규제 부활, 분양가상한제 폐지 여부 등 현재 주택시장에 여러가지 악재들이 널려 있어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031-244-0437)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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