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을 강타한 3·11 일본 대지진 후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 붕괴의 방사능 노출을 피하려는 도쿄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지고 있다. 회사가 도쿄에 있는 일본인들과 도쿄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 직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도쿄를 떠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과 외국계 기업 관계자들은 일본인 직원이나 도쿄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 근무자들이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도쿄 서부나 후쿠오카 오사카, 해외로 이주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공항들은 도쿄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공항이 있는 후쿠오카와 오사카는 잠시나마 도쿄를 떠나있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일부 사람들은 가족들만이라도 오사카 인근 호텔에 투숙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방콕, 홍콩, 시드니 등은 최소 2주간 예약이 곽 찬 상태다.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 직원들과 가족들이 도쿄를 잠시 떠나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영국 거대로펌 프레시필즈 브럭하우스(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의 제임스 우드 도쿄지부장은 “오사카와 후쿠오카로 떠나려는 직원들을 위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직원들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도쿄거주 직원 가족들을 싱가포르로 이주시켰다. 일본에 1만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손해보험사 차티스의 경우, 필요할 경우 비상 이주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호세 에르난데스(Jose A. Hernandez) 차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직원들과 고객들을 위해 일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른 기업들처럼 비상계획은 세워놓은 상태며 직원들이 요구하면 직원들을 일본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도쿄 지역 현지인들은 기업들의 이전 소식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영국여성은 “도쿄를 떠나고 싶지 않더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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