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재혁칼럼니스트
편집. 장경진
일본 방송은 한국과는 다른 반응으로 카라사태를 주목하고, 소녀들의 역경스토리는 매출증대로까지 이어졌다.
멤버와 소속사 사이의 트러블은 분명 좋은 뉴스가 아니다. 소동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득이 될 건 없다. 심지어 국내에선 일부의 목소리긴 해도 해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일었다. 하지만 일본에선 역의 반응이 나왔다. “다섯 명이 끝까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일단 멤버의 목소리로 사정을 듣고 싶다”, “꼭 힘내서 극복해주기 바란다. 응원한다”는 내용이 카라 관련 게시글의 주요 내용이다. 한류 관련 상품을 모아 파는 신오오쿠보의 가게는 카라 소동 뉴스가 보도된 후 매출이 1.5배 올랐다고 한다. 그룹이 해체될 지도 모르는데 인기는 연일 상승가다. 한국과 일본. 대체 뭐가 다를까. 카라의 분열소동은 어떻게 카라 인기의 상승 요인이 됐나. 일본에서 카라의 분열 사태를 대하는 태도는 일종의 아이돌 역경 극복기에 대한 응원과도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해외 아이돌 스타에 극적인 드라마를 새겨 넣고 문제가 해결돼 멤버가 정상 활동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공감의 여지가 적었던 해외 스타는 함께 할 드라마가 있는 친근한 스타가 됐다. 도쿄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 URAKARA >도 일본이 카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텍스트다. 카라의 뒷이야기를 의미하는 제목답게 드라마는 멤버 5인이 각각 한 남자의 사랑을 빼앗아 아시아 최고의 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다섯 명의 멤버가 돌아가며 각 회의 주인공을 맡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 URAKARA >는 일본이 카라를 그들의 아이돌로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준비한 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본에서 아이돌은 동경의 대상이라기보다 추억의 동반자다. SMAP, 아라시 등 쟈니즈의 그룹들이 장수하는 것도 그들이 팬의 함성과 성원을 고스란히 대중의 추억으로 전하기 때문이다. 쟈니즈의 자회사 제이스톰이 제작하고 아라시 멤버 전원이 함께 출연한 세 편의 영화 <피칸☆치 LIFE IS HARD 하지만 HAPPY> <피칸☆☆치 LIFE IS HARD 그래서 HAPPY> <황색눈물>은 멤버의 성장을 보여주는 적절한 예시다. 그리고 스타에게 닥친 시련은 팬과 스타를 잇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텍스트다. 식도암 치료를 받고 복귀한 쿠와타 케이스케의 새 앨범은 2월 22일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로 등장했고, 아카니시 진의 탈퇴 이후 발매된 그룹 캇툰의 싱글은 20만장 가깝게 팔리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H3>카라의 두 개의 드라마</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