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일부 물량 출시 후 KT와 함께 아이폰5 공급
애플 아이폰4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애플과 '아이폰' 출시 계약을 마쳤다. 지난 해 아이폰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차라리 출시를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통신 및 단말기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애플과 아이폰 출시 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애플과 아이폰 출시 계약을 완료하고 곧 아이폰4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이폰5의 경우 KT와 SK텔레콤이 동시에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오는 3월말~4월께 아이폰4를 국내 도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KT와 공동으로 아이폰5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SKT는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애플의 AS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SKT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SKT는 아이폰 대신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폰을 연이어 선보이며 안드로이드폰 종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나름대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SKT가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에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은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라리 아이폰을 도입하는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직접 아이폰을 구매하거나 KT 사용자 일부가 SKT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간 SKT에 독점으로 단말기를 공급하던 모토로라가 KT에 전략 스마트폰을 내 놓고 SKT는 계속 도입을 거부해왔던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가 됐다"면서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라는 옛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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