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왜 충북산 닭고기·달걀만 들어갈까?

조류인플루엔자 생기지 않은 ‘청정지역’ 이미지 덕분…충북 닭 50만 마리 OK, 다른 지역 것은 NO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제주도엔 충북산 닭고기와 달걀이 자주 눈에 띈다. 배를 타고 건너왔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등지의 닭과 달걀이 자취를 감추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바로 조류 인플루엔자 (AI) 때문이다.구제역과 AI가 전국적으로 강타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두 질병에 대한 청정지역인 제주도가 충북산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 등만 받아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제주도로의 반입을 위해 충북지역 현지조사를 마친 이성래 제주도 방역담당은 “충북지역 닭 50만 마리를 들어오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앞으로도 충북산 닭고기 등을 계속 사들일 예정이라고 충북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에 이은 조류인플루엔자로 제주도는 공항·항만검역 때 외국산은 물론 국내산 축산물 반입을 엄격히 심사하는 바람에 충북산 이외 지역 닭은 들어갈 수 없다.제주도가 왜 충북산 닭과 달걀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이는 지난 2008년 AI가 전국적으로 휩쓸었을 때 충북지역만 생기지 않았고 올해도 발병하지 않아 특별히 선택됐다.충북이 전국서 유일하게 2003년 이후 지금까지 ‘AI 비발생지’란 믿음을 제주도 사람들에게 확실히 심어준 점도 작용했다.충북도는 구제역 방역과 함께 AI을 막기 위해 ▲닭, 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 강화 ▲야생동물 서식지인 하천·저수지 소독 및 일반인 출입통제 ▲AI발생지에서 온 병아리 기르지 않기 등 꼼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걸 제주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모처럼 ‘기회’를 맞은 충북도는 제주도로의 닭, 달걀 등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한 가축모니터링을 하고 충북도내 8곳의 도계장에 들어가는 가금류출하증명서를 바탕으로 위생관리도 엄격히 하고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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