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은행권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일년간 7배 이상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부실채권금액은 2009년 말(1조2000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비율도 2009년 말 2.32%에서 16.44%로 7배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PF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우리·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의 PF대출 부실채권비율이 평균 14.94%로 나타났으며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은 각각 10.83%, 21.3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대출 연체율 또한 급격하게 늘었다. 2009년 말 1.67% 수준이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010년 말에는 4.25%까지 늘었다. 연체금액은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뛰었다. PF대출잔액은 부동산경기 부진과 은행권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2009년 말 51조원에서 3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들과 함께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업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올 1분기까지 부동산 PF 부실채권 전체에 대한 정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3조6000억원(57.2%)을 정리하고 나머지는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기 정리 방식인 상각·채권 매각·담보토지 매각의 경우 1조5000억원 중 1조3000억원을 올해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장기 정리 방식인 계속 사업 추진, 시공사 변경, 할인분양 등은 4조3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2조4000억원을 내년 이후 완료할 예정이다.이 밖에 사업시행권 매각과 대위등기를 통한 여신 회수 등으로 올해 3600억원을 정리하고 내년에 나머지 2200억원도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 PF대출은 은행 총 대출금의 3.2%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실채권의 26.2%를 차지한다"며 "지난해 중 부동산 PF 부실 증가규모(5조2000억원) 또한 증가한 전체 부실채권의 61.9%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감원은 은행들이 차질없이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동산PF 대출의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향후 원활한 건설금융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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