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대기업 CEO들께 다음 사항에 대해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 11일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 나완배 GS칼텍스 사장의 펜이 바쁘게 움직였다. 점심을 겸한 이날 행사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소집했다. 15대 기업 CEO들을 불러 동반성장을 당부한 자리다. 김 위원장과 마주 앉은 나 사장은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김 위원장의 발언을 꼼꼼하게 필기했다. 현장의 시선도 온통 나 사장에게 쏠렸다. 연초 정유사들이 공정위의 대규모 현장조사를 당한데다 이명박 대통령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나서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사장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여러 CEO들 사이에서 유독 열심히 필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김 위원장이 말씀을 하시는데 그럼 적어야지요"라면서 줄 맞춰 가지런히 적힌 메모를 살짝 보여줬다. '정유사들이 유독 정부의 미움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나 사장은 "미움을 받는게 아니라 그간 정부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완배 GS칼텍스 사장, 채정병 롯데쇼핑 사장, 손종호 LS전선 사장, 남영우 LG전자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기옥 금호산업 사장, 석호익 KT 부회장 등 15개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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