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새브랜드 달고, 올란도로 선봉 승부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사진)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지난 9일 열린 국내 첫 쉐보레 브랜드 차량인 '올란도' 시승행사장에서였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여유로운 웃음도 없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른 임원들이 거의 응답했을 뿐, 그는 짤막한 부연설명을 하는데 그쳤다. 얼마전까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담을 주고받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첫 쉐보레 브랜드 차종 출시라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8종의 쉐보레 브랜드 신차 출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그에게 올해 과제는 만만치 않다.10% 미만인 내수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확대한다는 목표 하에 쉐보레 브랜드로만 국내에서 연간 18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첫 차인 올란도를 선보이는 심정에는 '기대와 불안'이 무수히 교차했을 것이다.아카몬 사장은 새 브랜드 런칭 전략을 발표한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국내 첫 쉐보레 브랜드 차 선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 때까지 첫 차량은 머슬카인 카마로였지만 결국 올란도가 최종 낙점됐다. 그에게는 올란도를 선택한 게 일종의 '승부수'였던 셈이다.아카몬 사장은 "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없던 세그먼트 차종을 선보이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올란도로 바뀐데는 고객대상 설문조사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GM대우는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쉐보레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안쿠시 오로라 GM대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설문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좋은 품질'이었다"고 말했다.당초 GM대우는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되는 카마로가 쉐보레 브랜드를 알리는데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직후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쉐보레 차종인 올란도가 오히려 이 같은 결과에 부응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결국 첫 출시 차량을 바꾸기로 결심했다.이와 관련해 GM대우는 카마로 시승도 갖지 않기로 했다. 다만 소형차인 쉐보레 아베오 출시 및 시승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브랜드 차종이 믿을만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다.아카몬 사장은 다음달 2일 전까지 쉐보레 브랜드 본격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3월2일은 올란도 판매일이자 GM대우가 한국GM으로 회사명을 공식 변경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이와 관련해 아카몬 사장은 전국 GM대우 영업소 대부분을 다음달 2일까지 쉐보레로 새단장할 것으로 지시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아무리 늦어도 연내 영업소는 전부 쉐보레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달이 올 한해 목표 달성을 준비하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승부를 걸기 위한' 아카몬 사장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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