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홍수에 LG상사 수백억원 '어부지리'

濠, 세계석탄 26.5% 공급물난리에 광산 가동중단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호주에서 일어난 100년 만의 대홍수로 국제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LG상사의 올해 세전이익이 최대 수백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LG상사는 호주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석탄광산 지분을 보유해 국제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도 크게 늘어난다. LG상사 관계자는 "세전이익에서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자원/원자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량 된다"며 "환율과 수급 등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석탄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5일 미국의 에너지정보관리기관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일어난 대홍수로 해당 지역 광산들의 75%가 가동 중단됐다. 호주는 세계 석탄 공급의 26.5%를 차지하는데 주요 광산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석탄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제 석탄 가격도 급등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초 109달러에서 지난 21일 144달러까지 한달만에 32% 폭등했다. 화력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유연탄은 국내 종합상사 중에서는 LG상사가 가장 크게 취급한다. LG상사는 호주의 엔샴, 러시아 에렐, 인도네시아 MPP, 중국 Wantugou 4곳 유연탄 광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얻어들이는 연간 세전이득(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250억원에 달한다.증권업계에서는 국제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 LG상사의 이익도 상승분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연평균 석탄 가격이 10% 상승하면 LG상사의 세전이익이 연간 25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상사는 올해 2300억원 규모의 세전이익이 예상된다"며 "호주 홍수의 여파로 연평균 국제 석탄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계속 급등한다면 예상보다 큰 추가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일부에선 올해 석탄가격이 두 배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 에너지 전문 분석업체 우드매켄지는 최근 호주 석탄 수출의 55%를 차지하는 퀸즐랜드주가 막대한 수해를 입어 올해 석탄(점결탄)의 국제거래 가격이 t당 275달러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도 호주에 홍수가 오면서 석탄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는 당시보다 홍수피해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점결탄과 유연탄 등 석탄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르면 LG상사는 250억원 이상의 막대한 추가이익도 가능하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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