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리버 여행기'의 제이슨 시걸(왼쪽)과 에밀리 블런트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동명의 명작소설을 영화화한 할리우드 코믹 판타지 '걸리버 여행기'가 주인공 잭 블랙과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소인국 캐릭터들로 눈길을 끈다. 버뮤다 삼각지대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지도에도 없는 땅, 소인들의 나라 ‘릴리풋’에 사는 사람들은 10cm도 안 되는 작은 크기로 '거인' 걸리버와 대조를 이룬다. 학문을 좋아하는 왕의 정책으로 국민 모두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계공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릴리풋의 재주꾼들은 걸리버를 위한 개인 극장부터 커피 머신을 비롯해 그가 꿈꾸던 완벽한 집까지 만들어준다.릴리풋 왕국에서 제일 큰 건물의 높이가 120센티미터, 너비 60센티미터이며 가장 큰 나무도 2미터가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지은 걸리버의 집은 어마어마한 크기인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과 합성, 미니어처 세트 등을 활용해 만들어낸 릴리풋 왕국은 동화 같은 판타지를 선물한다. 잭 블랙과 함께 소인국의 판타지를 가능케 한 주요 캐릭터들은 영화 속에서 걸리버와 특별한 인연을 맺으며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든다. ◆ 릴리풋 최고 거인 호레이쇼 & 납치당하는 게 취미인 메리 공주 메리 공주(에밀리 블런트 분)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된 호레이쇼(제이슨 시걸 분)는 감옥에서 만난 걸리버와 소변 화재 진압 사건을 계기로 깊은 우정을 쌓아나가게 된다. 걸리버의 특급 구애 작전으로 공주와의 관계도 급진전한 그는 미천한 신분임에도 공을 세워 메리 공주와의 사랑을 이룬다. 호레이쇼의 짝사랑을 받고 있는 메리 공주는 약혼자 에드워드(크리스 오도드 분)의 형식적인 구애가 지겨워질 무렵 호레이쇼를 만나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느낀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적군 블레푸스쿠에 납치당하는 게 일상인 공주는 걸리버의 도움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 릴리풋 왕국의 테오도어 왕과 이사벨 여왕테오도어 왕(빌리 코널리 분)은 걸걸하지만 공정한 릴리풋의 통치자로 처음에는 걸리버를 경계하지만 걸리버의 이색 화제 진압으로 목숨을 구한 후로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된다. 이후 테오도어 왕은 걸리버를 위한 집, 개인극장을 만들어주고 릴리풋 거리를 맨해튼처럼 바꾸는 것마저 허락한다. 심지어 걸리버를 릴리풋 사령관으로 임명하기까지 한다. 릴리풋 왕국의 '된장녀' 이사벨 여왕(캐서린 테이트 분)은 처음 걸리버를 보자마자 뚱한 표정으로 왕을 타박한다. 원하던 팔찌 대신 털난 괴물이 선물이냐며 불평을 해댄다. 그렇지만 릴리풋 거리가 걸리버에 의해 맨해튼처럼 근사하게 바뀌자 가장 즐거워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 걸리버의 유일한 안티이자 라이벌, 에드워드 장군릴리풋 왕국의 총사령관 에드워드 장군은 걸리버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같은 시간 메리 공주에게 구애 시간을 가지는 걸 취미로 삼았던 한심한 인물이다. 말도 안 되게 거만하고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며 위계 질서를 신봉하는 인물인 그는 난데 없이 나타나 총사령관의 자리를 빼앗은 걸리버를 증오한다. 급기야 걸리버가 뉴욕에서 들고 온 게임 잡지를 보고 '트랜스포머' 뺨치는 로봇을 만들어 걸리버를 위협한다. 한편 '걸리버 여행기'는 27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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