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간 '뚜레쥬르 알바녀', CJ 장학생 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실현한 '뚜레쥬르 알바녀' 이진 양(광양 중마고 3·오른쪽)이 서울대 입학금과 등록금 일년치 전액의 장학증서를 김의열 CJ푸드빌 대표로부터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어려운 생활 환경을 극복하고 서울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일명 '뚜레쥬르 알바녀' 이진 양(광양 중마고 3)이 화제다. 그녀는 최근까지도 등록금을 구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으나 자신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기업의 후원으로 대학에 무난히 입학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뚜레쥬르 운영 기업인 CJ푸드빌은 18일 이진 양의 딱한 사연을 전해 듣고 입학금은 물론 등록금 일년치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진 양은 암과 하반신마비를 가져오는 '마미증후군'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며 어머니 치료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고3임에도 불구하고 뚜레쥬르에서 아르바이트를 성실히 해왔다. 현재 이 양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월 6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생활비로도 빠듯해 병원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지난 2004년에 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말총증후군이라는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치료 과정에서 합병증이 겹치고, 암이 꼬리뼈에 전이가 되면서 하지마비까지 생겼다. 2009년에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양의 도움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하지만 학업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던 이 양의 성실함과 열정은 광양 중마고 3학년생 중 유일하게 서울대에 합격하는 결과를 낳았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은 합격 소식을 듣고 이양에게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어려운 생활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서울대 학생회와 한 독지가 등이 후원해 주기로 했지만 등록금을 납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이즈음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의 경영진은 사회공헌 담당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 내용은 "경영진께 제안드립니다. CJ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은 나눔재단과 도너스캠프 운영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 아동 등 어떠한 젊은이도 자신의 꿈과 희망이 어려운 여건으로 좌절되지 않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에 나온 이진양은 뚜레쥬르 아르바이트생으로 성실히 일하며 또래의 비슷한 환경에 있는 친구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이진양을 격려해 주었으면 합니다"였다. 이에 김의열 CJ푸드빌 대표는 뚜레쥬르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경영진 미팅을 소집하고 이양에게 입학금은 물론 일년치 등록금 전액의 장학증서를 수여키로 결정했다. 이진 양은 이날 CJ푸드빌에서 어머니와 조국원 담임선생님과 참석해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머니 치료비 등으로 인해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CJ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은 사람을 키우는 것인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여 자신이 원하는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양이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양은 장학증서를 전달받고 "국립암센터와 같은 곳에서 간호사가 돼 엄마 같은 사람을 치료해주고 싶다"며 "깊은 인연을 갖게 된 뚜레쥬르와 CJ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스피스가 되거나 꿈을 지켜나가도록 도와주는 장학재단 같은 곳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양은 지난 1월 14일 자정 경 EBS '공부의 왕도'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지상파의 유명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계획으로, 어머니 간병과 아르바이트로 남들보다 훨씬 부족한 공부 시간 속에서도 철저하게 시간 계획을 세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해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며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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