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업종별 영향은?<대우證>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최근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식시장의 화두다. 각국이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쓰면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기 때문. 그렇다면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 18일 장희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상승 보다 선행지수 상승 속도가 양호하고 식품 부분이 주도하는 물가 상승이 설날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덕분에 아직 물가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이 업종별로 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민감도를 분석해 본 결과 정유 화학 철강금속 기계 조선 같은 소재·산업재 업종과 IT하드웨어, 반도체 같은 업종이 양(+)의 방향성을 보였다. 정유 화학 등의 소재·산업재 업종은 가격 전가력이 양호한 덕분이며 IT업종의 경우 기술혁신을 통해 원가부담을 상쇄해왔다는 분석이다.반면 물가 상승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던 업종은 건설과 소매 음식료 생활용품 쪽이었다. 건설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시중금리의 상승이, 음식료 생활용품 등의 업종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매심리 악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민감도의 경우 소재와 산업재 섹터는 양(+)의 민감도를 보인 업종이 많았고 소비재 섹터는 음(-)의 민감도를 보인 업종이 많았다. 하지만 건설업종은 물가와 달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는 별다른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동차나 IT업종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건설과 IT업종의 경우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서로 반대로 나타났다"며 "건설의 경우 2007년 중반까지는 물가 상승률과 반대로 움직였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007년 하반기에는 오히려 물가 상승과 함께 움직였다"고 전했다. 2007년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본격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유가 상승과 함께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플랜트 수주가 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더불어 주가도 우상향했다.그는 "IT업종의 경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데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양호하다는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물가상승에 대한 원가부담은 기술혁신으로 극복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다른 소재나 산업재 섹터만큼 따라잡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IT업종의 제품 수출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역의 관계를 보였다.대우증권은 "물가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시기에 대체로 소비재 보다는 소재나 산업재 섹터에 집중하는 게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물가와 원자재 상승의 차이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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