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베이징시에 사는 44세 릴리류(Lily Liu)씨는 평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2년 전 120만 위안(약 2억 원)을 주고 산 회색 포르셰 AG 911 카레라 S 모델이 있지만 영화 007 시리즈에 나온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을 사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중국의 여성 부자들이 급증하면서 성공한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급 자동차 매출 구조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고 1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Fiat)는 40만 달러(약 4억4500만 원) 상당의 스포츠카 마세라티를 구입하는 중국 여성 인구 비중이 30%로 유럽의 3배라고 이날 밝혔다. 여성 구매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마세라티가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400대가 됐다.페라리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50% 증가한 300대를 기록했으며 구입자 중 여성 비중도 20%로 글로벌 평균의 2배에 이르렀다. 폴크스바겐의 람보르기니도 여성들의 선호도가 커지면서 지난해 중국에서 1년 전 보다 3배나 많은 247대를 팔았다. 지난해 항저우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자동차 판매소가 여성들로부터 받은 람보르기니 문의는 1년 전보다 50%나 늘었다. 후룬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6.1% 증가한 87만5000명이었고 이 중 3분의 1은 여성이다. 또 자수성가한 세계 여성 부자 상위 20명 가운데 중국 여성이 11명이나 됐으며 세계 1위를 차지한 장인 주룽제지 창립자는 재산이 56억달러나 됐다.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부를 축적하는 수단도 다양해 지면서 고급 자동차에 대한 여성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여성들의 구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급 자동차에 빨간색, 와인색을 입히며 다양화 하고 있다.고급 자동차 수집이 취미인 사라 야오(36세)씨는 "요즘 여성들은 많은 남성들의 일을 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위한 보상을 찾으면서 고급 자동차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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