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가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충전식 하이브리드)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춘다. 파나소닉과 히타치 등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리튬이온전지 자체 생산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배터리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총 100억엔을 투자해 일본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해 2012년부터 일본·미국·유럽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도요타는 지금까지 프리우스 등 주력 하이브리드차종에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해 왔다. 리튬-이온 전지는 더 친환경적이지만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배터리 가격이 일반적인 전기자동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산요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나 자체 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더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으며 생산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파나소닉은 이르면 4월부터 오사카에서 리튬이온전지의 대량생산에 나선다. 이미 노트북컴퓨터용 배터리를 개발해 온 파나소닉은 생산능력을 20% 이상 늘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휴업체인 테슬라모터스로의 배터리 공급에 더해 일본 내수시장과 해외의 다른 자동차업체까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히타치는 2013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전지 대량생산을 시작하고 2015년부터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히타치는 미국 GM의 하이브리드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2012년을 전후해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의 차세대 친환경차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경에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업체간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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