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때문에 홀아비와 과부가 웃고있다지?'

인천시 다산 정약용 선생 주창한 '합독'(合獨) 사업 실천...홀로 사는 노인들 짝 찾아주기 사업 전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목민관은 합독(合獨)이라 하여 홀아비와 과부를 재혼시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저서 목민심서 '애민'(愛民)편에서 설파한 말이다. 정약용 선생은 합독에 대해 "모든 고을에 중매를 맡은 사람이 있어서 홀아비와 과부를 골라 화합시키니 이를 '합독'이라 한다"며 "부끄럽고 어색하여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홀아비와 과부들이 관의 주선으로 합해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이같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현대에 되살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짝 찾아주기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노인종합복지회관과 함께 60세 이상 노인들 중 배우자의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짝 찾아주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만 60세 이상의 노인들로 등본상 배우자가 없는 노인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우선 오는 3월 25일엔 남녀 각 100명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노인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젊은이들의 맞선 행사처럼 이벤트, 공연 관람 등을 통해 노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내세우면서 서로의 짝을 찾는 기회가 제공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10개 구ㆍ군과 노인복지관, 문화센터 등 29곳에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상담 창구를 열고 노인들을 상대로 짝 찾아주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상담사들은 노인들의 생활 상태나 선호하는 이성상 등을 점검해 짝을 찾아준다. 양측 자녀들과의 갈등 해소 방안ㆍ법률 문제 등 전문적인 상담도 해주고 있다. 시가 '황혼 결혼'의 월하노인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노령화로 인해 늘어난 홀로 사는 노인 문제가 복지의 핵심 현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돌봐주는 사람이 없고 외로운 생활이 지속되면서 스스로 활기를 잃고 병들어 가는 반면 짝이 있는 노인들은 서로 의지해가며 비교적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다.송영길 시장의 의지도 강하다. 송 시장은 취임 전후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선 서로 짝 찾아주는 일이 최고"라며 '황혼 결혼'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혀왔었다. 호응도 좋다. 현재 60여명이 상담에 참가해 36명이 짝을 찾아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노인들은 "젊어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 달이라도 좋으니 사랑 한번 받아 보고 싶다"(68세 김 모 할머니), "부인과 사별한 뒤 외롭고 삶의 희망도 잃어버려 남은 인생을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합니다"(73세 최 모 할아버지) 등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유층 보다는 중산층 이하의 노인들, 지역적으로는 서구, 계양구 등에서 신청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오는 2월 집중 홍보를 거쳐 3월 행사때는 많은 노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3만3103명이며, 이중 홀로 사는 노인은 3만3068명(여자 1만9732명, 남자 1만3336명)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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