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끼리홈페이지 복구했지만 '아직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킹당한 북한의 대남선전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60건의 게시물이 한꺼번에 올려진 가운데 복구됐다. 정부관계자는 10일 "현재 '우리민족끼리'는 노동신문 8~9일자 기사 등 약 60건의 게시물이 올려 정상적으로 복구됐다"고 말했다. 북한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인 8일에 오전 7시 20분에는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튜브에 김정일·김정은 비난 글과 그림을 게재됐다.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내용의 글 4건이 게재됐다.특히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약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우리민족끼리'홈페이지에는 김정일부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이 게재됐다.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이전에 프록시(PROXY) 서버를 사용해 우회 접속하면 들어갈 수 있었으나, 8일 오전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프록시 서버를 통해서도 접속이 끊어버리고 9일에서야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트 복구에도 `우리민족끼리'가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 8일부터 게시된 김 부자 비방글 4개는 그대로 방치된 상태이며, 이 역시 국내 네티즌들이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우리민족끼리'는 복구한 홈페이지에 `대화와 협상은 시종일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과 진정이 담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성명을 옳게 인식하고 과거를 불문한 우리의 아량있는 제의에 하루빨리 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논평에서는 "남조선 당국은 그 누구의 `진정성'을 따지고 `시기상조'를 운운하며 대화와 접촉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회는 항상 차례지지(주어지지) 않는 법"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한편,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이하 디시 연북갤)의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 상황정리'라는 글에서 "'우리민족끼리' 외부인 투고란에 세로 드립(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방식)으로 김정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우리민족끼리'가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면서 "이에 격분해 디시 연북갤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설명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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