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설 물가대책… 서민·中企에 20조원 지원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정부가 설(2월 3일)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공급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에 최대 20조원의 자금을 보증·지원하기로 했다. 농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도 벌인다. 정부는 오는 11일 이런 내용의 설 물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이용재 물가정책과장은 7일 "부처합동 물가안정대책이 발표되는 13일에 앞서 오는 11일 취약계층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설 물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매년 명절을 3주 정도 앞두고 발표해온 성수품 공급량 확대 및 일별 가격동향 점검, 불공정거래 단속 계획 등이 대책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먼저 제수용품 가격을 잡는 데에 힘을 쏟기로 했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무와 배추, 명태와 고등어, 닭고기와 달걀, 밤 등 20여개 농축수산물의 공급량을 평균 두 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폭설과 긴 추위로 채소·과일 값이 크게 오른 데다 구제역 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겨울철 주요 산지인 포항에 폭설이 내리자 잡채 등에 쓰이는 시금치 한 단(350g)의 경매가는 2750원에서 3500원으로 한 주 사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다음 주부터는 30여개의 특별점검품목도 지정해 일별 가격 동향을 살핀다. 배추와 사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명태와 고등어, 조기 등 주요 농축수산물과 이·미용료, 목욕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포함된다. 공공요금의 3분의 2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꾸려 단속에 나선다. 정부는 아울러 서민과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20조원 규모의 보증·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13조원에서 14조원 규모의 대출이 이뤄지며, 신용·기술보증기금을 통해 4조원에서 5조원 정도 보증도 해주기로 했다. 직접 지원 규모는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외에 관세청과 농림부를 중심으로 원산지 허위 표시 여부를 집중 단속하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대형 유통 업체의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도 가격표시제 시행 여부 등을 살피기로 했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입출국자 관리를 강화하고, 구제역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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