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생활 체육 복싱 대회에 나갈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때리는 건 좋은데 맞는 건 싫어서 망설여지네요"연극배우로 변신한 가수 솔비가 4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이혜랑 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이기동 체육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솔비는 "관객들이 복싱을 통해 인생을 느끼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며 첫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선 공연에서 솔비는 실제 복싱 선수 못지않은 진지함을 선보였다. 샌드백을 칠 때는 마치 분노를 표출하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열심히 샌드백치며 연기했다.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권투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제가 연기를 정말 잘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아직은 연극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솔비는 "늘 가수만 하다 연기를 처음 하는 거라 설렜다"며 "첫 공연 때 내 호흡하는 소리를 관객이 모두 듣는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라며 수줍게 웃었다.이어 "연습 땐 항상 진지해서 심각한 줄 알았던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는 걸 보고 '아, 이게 웃긴 장면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루 2회 공연도 처음엔 쉬울 줄 알았는데 정말 어렵더라. 두 번째 공연할 때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그는 이번 연극 도전이 일회성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솔비는 "좋은 역할만 있으면 계속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하나의 틀에 박힌 연기보다는 여러 색깔, 여러 분야로 넓혀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배우 이시영처럼 혹시 실제 복싱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이에 대해 솔비는 "전국 생활 체육 대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지만 때리는 건 좋지만 맞는 건 싫다"며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솔비는 전학 온 첫날부터 '쌈짱'에게 얻어터진 뒤 분에 못 이겨 그날 바로 권투를 배우기 위해 체육관에 찾아온 성질 급한 여고생 탁지선 역을 맡았다.'이기동 체육관'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고 싶다며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한 청년 이기동(김수로 분)과 어릴 적부터 그의 영웅으로 지금은 권투뿐만 아니라 인생 모두를 포기해 버린 관장 이기동(김정호 분)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한편 '이기동 체육관'은 구랍 31일을 시작, 오는 2월 26일까지 서울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전성호 기자 spree8@ⓒ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