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 ‘1타’의 비법 1편]수리 ‘삽자루 VS EBS심주석’(下)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대입수능시험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정리를 앞둔 수능 준비생들이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족집게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억 원 대 120억 원. 인터넷 강의를 선택한다면 판이하게 다른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한 해 1억 원을 버는 EBS 수능 강사가 있다면 다른 한 쪽엔 한 해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교육 스타 강사가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 수리영역 강사라는 두 지존을 각각 따로 만나 고3 수험생의 마무리 전략과 함께 '수학 잘하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심주석 강사는 인천 송도고에서 올해 EBS로 발탁돼 파견나온 교사다. 그의 임무는 사교육 1타 강사들과 경쟁해 아이들을 EBS로 데려오는 것이다. 공교육 선생님들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의 선봉에 서 있는 셈이다. 그는 11월9일 'EBS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수리영역 나형' 첫 강의를 페니실린 이야기로 시작했다. 만약 플레밍이 주변 정돈을 잘하는 꼼꼼한 성격이었다면 페니실린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단점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되어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말로 아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의 메시지는 지금까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파이널 강의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었다. ◆ 학생들과 교감이 제일 중요= 그는 학생들과의 교감을 제일 중시한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선생님으로 14년 이상 재직해온 그에게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사명감과 책임감 없이는 절대 교사를 할 수 없다고 믿는 그는 여전히 교사라는 직업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자부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는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보지 못한 채 강의를 해야만 한다. 그는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 게시판의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준다. 댓글은 지금까지 2만8000여건에 달한다. 매일 100건씩 답변해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메일도 하루에 20~30건씩 들어온다. 그는 "유명 학원 강사들은 상담만 전문으로 하는 조교들을 따로 두기도 하지만 한 단계만 건너뛰어도 의미가 달라진다"며 "학생들의 고민을 바로 수업에 반영하려면 상담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상담게시판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 중 한 학생은 심 강사에게 친구들과 찍은 스티커 사진을 보낸 다음 자기가 누군지 맞춰보라고 한 적도 있었다. 이때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학생을 한 번에 알아 맞췄다. 인터넷만으로도 교감에 성공한 것이다. 담임이 모든 학생을 관리하기 힘든 학교 현실을 잘 아는 그는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EBS의 스타강사 심주석 선생님

◆ EBS 출강 5년 간 하루 3시간 이상 자본 적 없어= 그는 2010년까지 5년 동안 하루에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올해에는 EBS 강의만 전념했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건 마찬가지였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밥도 배달시켜 먹고, 인천에 있는 집까지 출퇴근 하는 시간이 아까워 사무실에서 일주일 동안 노숙한 적도 있다. 그를 위한 전담팀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고단한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바로 '교사로서의 자존심'이다. 그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6주간 집중 과제 기간을 정했다. 그가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것이 바로 '기출 문제'다. 그는 기출 문제만 제대로 풀어도 성적이 확실히 오른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다 풀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 중 10% 밖에 안 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결국 그는 기출문제를 풀게 하려고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기출문제 풀이를 과제로 내주고 모두 975명의 학생들에게 1~8차까지 숙제검사를 한 것이다. 다른 선생님들이 전부 그를 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숙제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똑같은 문제를 틀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숙제검사가 끝난 뒤 1000명 아이들의 문제 풀이 패턴을 분석하고 틀리는 문제들을 모아 강의노트를 만들어 풀이도 제공했다. 그는 "학생들이 화려함에 쉽게 현혹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정확하게 알아본다"며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학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기본 개념이 튼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수능의 EBS 연계율 때문에 모든 EBS교재를 보려고 욕심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수능특강-10주완성- 파이널로 이어지는 기본 교재들을 꼼꼼하게 보되 이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찾아서 보는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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