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방탄 BMW 중고시장서 '불티'

1억7580만원 750Li 34대 예약 판매 끝나...해외 VIP 탑승차라는 희소성이 인기 비결

G20 공식 차량으로 사용되는 BMW 750Li가 중고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G20 정상회의 공식 차량으로 사용되는 BMW 34대가 중고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VIP들이 탑승하는 '특별한 차'라는 희소성에 구매자들이 앞다퉈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예약 판매가 끝이 난 것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오는 11~12일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 750Li(1억7580만원) 34대를 제공한다. 일부는 영부인들의 이동 차량으로, 나머지는 경호 차량으로 사용된다. 또한 탑승자들의 안전을 위해 방탄필름을 씌웠고 경호차에는 통신 장비와 경광등, 마이크 등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해 장성택 BMW코리아 기술 이사는 "G20 행사가 끝나면 'G20 리미티드(한정판)'로 일반에 판매되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면서 "매우 의미가 있는 차량인데다 다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행사 차량에 엠블럼도 별도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사실 G20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 공식 차량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홍보 효과가 높다는 뜻이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 G20에는 현대기아차 등의 국산차와 함께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가 참여한다.특히 BMW는 정상 회의와 인연이 깊다는 게 장성택 이사의 설명이다. BMW는 2000년 아셈 회의에는 80여대, 2005년 에이펙 회의에는 130여대를 제공한 바 있다. 사실상 아셈 회의 때 처음 수입차가 정상회의 차량으로 사용된 것이다. 장 이사는 "아셈 회의 때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한국차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수입차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정부를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아셈에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자 에이펙과 G20 때는 정부가 먼저 BMW코리아측에 공식 차량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장 이사는 BMW가 VIP 차량으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배경으로 '품격'을 꼽았다. 뛰어난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안전성이 BMW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는 설명이다. 장 이사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도 업무용으로 BMW를 자주 이용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 벤츠를 탄 것이 저쪽(김 국방위원장)에 맞춰주기 위해서였다"는 비화도 소개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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