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정상회담 의전차량 타보니

크라이슬러 '300C'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크라이슬러의 대표적인 대형 세단인 '300C' 디젤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육중했다'.차 크기를 나타내는 전장과 전폭, 전고는 5015mm, 전폭은1880mm, 전고는 1620mm에 달한다. 비슷한 급인 3300CC 그랜저가 각각 4910, 1850, 1490mm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 큰 편이다.300C 디젤은 이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차다. 크기를 놓고 보면 차를 이용하는 정상의 위상에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300C 디젤은 행사 기간 동안 유엔 대표를 비롯해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국제기구 수반들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될 예정이다.300C의 육중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릴이다. 크고 넓어 남성적이고 강해 보이게 하는 특성이 있다. 외부 크기만큼이나 차량 내부 역시 넓었다. 특히 운전석은 앞뒤로 자동으로 이동해 승하차시 불편은 없었다.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계기판이었다. 유럽이나 일본 세단에 비해 계기판이 단순해 조작이 쉬웠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LED화면도 다루기가 쉬웠다.시동을 켜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렸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거의 들리지 않았다.대형 세단답게 승차감은 매우 우수했다. 공차중량이 1835kg에 달할 정도로 다소 무거운 감이 있어선지, 안정적이었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의 반응이 약간 더뎠다. 하지만 우수한 승차감이 이를 상쇄했다. G20 정상회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300C 가솔린 차량보다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리터당 11.9km로 오히려 향상됐다. 3500CC 가솔린 차량 연비는 리터당 8.7km에 불과하다. 또 300C 디젤은 연비가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49g 감소해 친환경에도 일조했다.다양한 안전 사양도 눈에 띄었다. 헤드램프는 할로겐 램프보다 두 배 이상 밝은 HID 제논 램프이며 앞좌석 뿐 아니라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도 장착돼 사고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에어백은 차량의 속도 및 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정도를 알맞게 조절해 준다.이외에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과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의 첨단 전자제어장치도 갖춰 미끄러운 노면이나 위급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도록 했다.다만 오너 드라이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에게는 생각만큼 차가 답답할 수 있고 공공시설 등에서 주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은 상태에서 주차는 불가능하다. 300C 디젤의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6580만원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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