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中企도 눈을 떠라'

국내외 전문가들, '새 경영화두'로 제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성과 키우기에 충실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다른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알았다. 고민하던 기업들은 경제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까지 강조하는 지속가능경영에 눈을 돌렸다. 그렇게 2008년 이후 지속가능경영은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스위스 샘 인덱스(SAM INDEX)와 미국 다우존스사는 매년 세계 기업을 조사,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를 발표한다. 한국 부문은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G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국제 컨퍼런스'에서 샘 인덱스, 한국생산성본부의 두 수장을 만났다. 이들은 "지속가능경영은 피할 수 없는 경영 흐름"이라며 "중소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경영, 어렵지만 가야할 길" = 호드리고 아만디 샘 인덱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지속가능경영에 많은 돈이 소요된다고만 생각한다"면서 "설령 기업 규모가 작을지라도 지속가능경영을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샘 인덱스 내 지속가능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DJSI의 기업 평가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기업 경제ㆍ환경ㆍ사회 부문 평가 전문가다. 샘 인덱스는 다우존스와 지난 10년간 DJSI를 발표해 왔다.  아만디 대표는 중소기업에게 지속가능경영이 쉽지 않은 일임을 인정한다. 그는 "중소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활동 유지"라며 "당장 눈에 띄는 이익이 나지 않는 부분에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가능경영은 높은 재무성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아만디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지속가능경영만을 위한 전담부서를 꾸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담부서가 없더라도 매 순간 의식은 지닐 수 있는 만큼 노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속경영, 미래 위한 투자" =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하면 1~2년 내에 재무적 성과가 나타난다"며 "그런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08년 취임 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샘 인덱스, 다우존스 등과 손잡고 DJSI Korea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그는 "중소기업은 투자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소기업도 지속가능경영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이 지속가능경영과 맞닥뜨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과 거래량이 많은 곳은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중소기업도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과 거래량이 적은 회사는 피부에 와 닿는 게 늦을 수 있다"면서도 "어차피 시기상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지속가능경영을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특히 규모가 작다고 예외일 순 없으며 투명하고 정직한,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DJSI World, DJSI Asia Pacific, DJSI Korea 등 3가지로 나뉜다. 올해 기준으로 국내기업은 각각 13개, 28개, 49개사가 편입돼 있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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