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상은 정년 2~3년 남은 직원"..M&A 미련은 여전[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워싱턴 박연미 기자]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냥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 일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내년에는 예년의 6분의 1 수준인 100명만 뽑을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이 커 싫어하겠지만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다는 건 아이러니라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할 생각이다."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7월 취임 당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어 회장은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구조조정은 30대 젊은 직원들을 강제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정년 2~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금을 주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산하 보험회사의 보험설계사로 일하게 하는 등 기회를 주는 것이고 그런 자리를 합친 수가 2000개 정도"라고 말해 구조조정 규모를 짐작케 했다.국민은행의 내년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대폭 축소된다. 사람을 자르면서 청와대 눈치 때문에 신규 채용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어 회장을 포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은행장들 대부분이 워싱턴으로 와 있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IMF-WB 연차 총회는 매년 열리는 것이고 국감때문에 지주회장, 은행장들이 총회를 못 간다면 해외에선 그게 되레 뉴스거리"라고 일축했다.어 회장은 이달 23일께까지 이어지는 해외출장 기간 동안 보스톤, 뉴욕 등을 돌고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방문해 기관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보스톤에서는 KB금융의 새 1대 주주인 프랭클린 투자자문 최고경영자(CEO)를 방문한다.어 회장은 "미국 오기 전 이미 한국에서 20여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했다"며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무조건 죄송하다. 앞으로는 정직한 숫자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적에 대해서는 "올 4분기까지는 어렵겠지만 퇴직 프로그램이 완결되면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밝혔다.신한 사태와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중징계 결정에 관해서는 "신한금융은 좋은 회사고 (이번 사태는) 운영의 문제이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재일)사외이사들이 잘 하다가 결국 견제가 안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은행 대형화 등 인수합병(M&A) 문제에서는 아쉬움을 애둘러 표현했다.어 회장은 "호주 ANZ은행이 내 덕을 본거다. KB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나섰다면 외환은행 가격 크게 올라 6조원까지 갔을 것인데 지금 4조원 정도로 얘기되는 건 입찰자가 ANZ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워싱턴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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