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원가상승 부담이 주된 원인인데, '매출정체'를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이란 분석도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변비약 '아락실'의 공급가격을 최근 15% 올렸다. 회사 측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랐으나, 3년간 가격이 동결돼 이번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아락실 외 일부 일반약 가격도 동반 인상할 계획이다. 녹십자도 연말께 정장제 '백초시럽' 가격을 15% 정도 인상한다. 삼성제약 역시 '까스명수'와 '쓸기담' 등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제약사들의 일반약 가격 인상은 올들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유유제약이 타박상약 '베노플러스' 가격을 50% 올렸고 '타이레놀', '니조랄', '폴리덴트', '신신물파스' 등도 이때 10% 내외 인상됐다. 8월에는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값이 올랐고 한미약품은 자사의 모든 일반약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또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한양행 '삐콤씨', 동아제약 '써큐란',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명인제약 '이가탄' 등 유명 제품의 가격도 20% 안팎으로 인상됐다. 가격인상 요인에 대해 각 제약사들은 공통적으로 '원가상승 부담이 증가됐으며, 가격 인상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의약품 성장세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일반약으로 매출을 만회하려는 자구책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주로 대중광고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일반약과 달리, 의사 상대 영업이 마케팅 수단인 전문약은 제약사들의 주요 매출원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문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 최근 의사 대상 리베이트 단속바람이 강해지며 각 제약사들은 전문약 매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제약사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리던 예년과 달리, 회사 사정에 따라 산발적으로 약값을 올리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전문약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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