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인수 등 아버지가 손뗀 라면·우유사업 재도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롯데가 3년5개월 만에 우유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사진)의 식음료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최근 들어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이 형제들과 관계 정리를 통해 사업에서 손을 뗀 라면, 우유 등 신사업에 다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롯데그룹은 지난 5일 계열사 롯데삼강을 통해 파스퇴르유업을 600억원(부채 포함 870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 CJ, 일동후디스 등 다른 경쟁사들과의 인수 경쟁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결과였다. 롯데는 지난 2007년 4월 푸르밀(옛 롯데우유)과의 계열 분리로 우유 시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 롯데삼강의 파스퇴르 인수로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의 우유 경쟁이 불거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롯데삼강은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조5000억원의 국내 종합식품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유가공 제품 및 관련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롯데마트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대형 유통망 뿐 아니라 기존 유지, 식품 영업망만으로도 판로 확보 면에서는 다른 유업체들을 뛰어 넘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신 부회장은 올 초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라면인 '롯데라면'을 출시, 신격호 회장의 또 다른 동생인 농심 신춘호 회장에도 맞선 바 있다.이에 따라 롯데 신격호 회장 3형제간 '영역 다툼'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스퇴르유업이 생산하는 우유는 저온생산 방식이라 일반 우유인 푸르밀과 주 소비 타겟이 다르다"며 "라면 또한 마트 차원에서 PB상품으로 개발한 것이지 농심 등과 경쟁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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