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단상]일터에서 느끼는 행복

작년 초 사장으로 취임한 후 내게 가장 큰 관심은 우리 구성원들 마음 속의 구동력을 찾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일선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생각이 중요했다. 가급적 매주 수요일마다 별도의 시간을 정해 현장, 본사 할 것 없이 구성원들과 가능한 많이 대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 구성원들은 계획했던 성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상의 희열과 결실의 성취감을 통해 만족을 얻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결국 직장에서의 가장 큰 행복은 성과를 통한 자부심과 성취감의 지속적인 선순환이 아닐까?건설사업관리(CM)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 회사는 ‘구성원들과 보유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산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창립 때부터 ‘Excellent People에 의한 Excellent Company의 구현’을 비전으로 삼아 왔다. 여기서 말하는 ‘Excellent People’이란 ‘열정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데 헌신적이고, 정직과 실천을 통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프로페셔널’을 말하며, 이는 곧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이자 직업관이기도 하다.요사이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기업이든 사람이든 전문성과 프로의식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자기가 맡은 바를 최선의 노력으로 다한다는 자세로 일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면 회사는 행복을 이루는 일터가 된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도 행복이며 과정을 즐기는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일에 정열과 의욕을 가지면 일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도입한 것이 바로 GWP(Great Work Place)였다. GWP는 구성원 상호 간에는 신뢰가 넘치고,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며,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일터를 만듦으로써, 구성원 상호 간 ‘관계의 질’을 높이려는 기업문화 구축 프로그램이다. 도입 직후부터 ‘집요할 만큼’ 회사의 거의 모든 역량을 GWP의 정착에 쏟아 부었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의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GWP의 개념에 부합되느냐?’로 삼았다. 회사의 모든 정책 기조에 GWP의 DNA가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업무에 대한 열정과 몰입도가 높아졌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까지도 배양되었다. 무엇보다도 회사의 성과가 좋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마찬가지로 일을 통하여 느끼는 만족감이나 행복도 개개인의 직업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직업관은 각 구성원들에게도 중요한 가치일뿐더러, 조직 관리자 입장에서도 매우 세심한 접근을 요하는 대상이다. 개개인들의 직업관에 따라 단위 조직 문화, 조직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리더십의 종류, 동기부여 방법 등이 서로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 구성원 별로 일일이 대응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조직 구성원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적합한 관리기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요즘 건설업계 사정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자신감, 자부심, 자긍심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일을 만들고 직장을 성장시키고 나 역시 그 안에서 성장하는 그런 순간이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다. 일을 그저 견뎌내야 할 고역이라고 생각한다면 온종일 그렇게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일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일이 좀 더 즐거워지고, 높은 성과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행복한 직장생활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끝)한미파슨스 사장 이순광◆ 이순광 사장은...동래고-서울대 건축학과를 거쳤으며 중동 3개국에서 6년간의 현장근무를 하는 등 해외사업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한미파슨스의 창립멤버로 입사했으며 2010년 5월 CM발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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