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박주영이 아시안게임에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구단에게 적극적으로 출전 의지를 밝힌 것같다."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4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23세 이하 남자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이 아시안게임에 뛰고자 하는 열정이 강했다고 전했다.홍명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뛸 20명(와일드카드 2장 포함)의 대표팀을 발표했다.대부분 지난해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8강 위업을 이뤘던 21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에는 박주영과 김정우(광주)가 뽑혔다. 팬들의 관심을 모은 기성용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됐던 조용형과 정성룡은 제외됐다.홍 감독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엔 즐겁고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꼭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관심을 모았던 박주영이 전격 합류했다.▲어제 저녁까지 결정이 안됐는데 오늘 오전 모나코 구단에서 허락을 받았다는 연락이 와서 명단에 넣었다. 박주영이 빠진 명단도 작성해 놓고 있었다. 박주영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윤빛가람과 이승렬 등이 아쉽게 제외됐다. 박주영의 소속리그 경기로 인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 혹은 3차전부터 출전할 것이다. -박주영이 아시안게임에 합류하면 내년 아시안컵 출전은 어떻게 되는가.▲기본적으로 유럽파 선수들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우선시 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아시안게임에 뛰고 아시안컵에서 부진하면 대표팀에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주영이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굉장히 강해서 구단과 많은 대화를 통해 허가를 받아낸 것같다. 또 아시안게임과 별도로 구단이 내년 아시안컵 출전 역시 허용한 걸로 알고 있다.-기성용의 경우도 비슷한가.▲박주영과 비슷하다. 본인 스스로도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두 대회 모두 뛸 수 있도록 많은 노력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기성용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이고 본인으로서도 참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소속팀에서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과 좋은 경쟁으로 팀 가치를 레벨업시킬 것으로 기대한다.-와일드카드가 원래 3장까지 가능한데 2장만 선택했다. 이유는.▲처음부터 말했듯이 한 장은 골키퍼 몫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제 정성룡의 소속팀인 성남 일화와 최종 협의했지만 아시안게임 기간이 성남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해서 포기했다. 본인도 매우 아쉬워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또 나도 와일드카드를 경험해봐서 아는데, 그 심리적 부담감이 굉장하다. 이번 와일드카드 선수들에게는 그런 부담을 지워주지 않겠다.-21세 이하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이유는.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더 좋은 선수들을 데려가는 것도 맞지만 이 선수들의 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1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게 됐다. 23세 이하 K리그 선수들에겐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있다.-기본적인 포메이션은▲두 가지 정도로 생각한다. 4-3-3과 4-2-3-1이다. 누구를 먼저 선발로 낼 것인지는 훈련을 통해 결정하겠다. 미드필드는 구자철, 기성용, 김정우 등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향후 일정은.▲10월24일에 소집한다. 10월27일 K리그 선수들이 리그에 출전하고 돌아오면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1주일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오키나와는 날씨 등 광저우와 매우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리고나서 11월5일 광저우 선수촌에 입촌한다. 아직 대진표가 나오지 않아 첫 경기가 11월7일이 될 지 9일이 될 지 확실히 모르겠다. -코치로 참가한 2006 도하대회서 노메달(4위)에 그쳤다. 목표는.▲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난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목표는 역시 금메달이다. 1986년 이후 한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고 강한 마음으로 꼭 금메달을 따도록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 즐겁고 강한 마음으로 임하겠다.-24년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이유가 병역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선수와 코치로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었다. 금메달에 병역혜택을 주는 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된 것도 어느정도 사실이다. 우리가 무조건 우승을 해야 군대를 안간다는 게 오히려 짐이 됐다. 실점하고 머리 속이 패닉상태가 돼 전술이고 뭐고 까맣게 잊어버렸던 경험이 있다. 때문에 병역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세로 대회에 나가도록 선수들에게 정확히 말할 것이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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