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15개.. 그 현주소는?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을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신약들의 현주소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액을 회수할 정도의 성공을 거둔 약도 있으나, 대부분은 신약이란 상징적 의미만 남은 채 매출은 미미한 경우가 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국산 15호 신약이자 최초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Kanarb)'의 시판허가를 지난 9일 획득했다. 2008년 14호 신약 '놀텍(일양약품)' 이래 2년여만이다. ◆대부분 '신약'이란 상징성에 그쳐…매출은 미미 국산 1호 신약은 SK케미칼(당시 SK제약)이 1999년 내놓은 항암제 '선플라주'이다.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주로 항생제, 항암제 등을 1∼2년 간격으로 시장에 내놨다.이 중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꼽히는 것은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다. 2002년 5호 신약으로 국내허가를 받고 이듬해 미국FDA 허가까지 획득했다. 국산약이 의약품 본고장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현재 매출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며 유럽에선 아예 허가조차 받지 못했다. 상업적 성공 측면으로만 보면 다른 신약의 상황도 우울하다. 7호 신약인 CJ제일제당의 녹농균 감염 백신 '슈토박신주'는 판매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올 초 아예 시장에서 철수됐다. 그 외 1호 신약 선플라주를 포함, 2호 대웅제약 EGF, 3호 동화약품 밀리칸주, 4호 중외제약 큐록신, 6호 구주제약 아피톡신, 8호 종근당 캄토벨 등은 한 해 매출이 수억원에 불과하다. ◆슈퍼항생제 등 후보신약들 전망 밝아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신약은 10호 자이데나(동아제약)다. 매년 200억원 대 매출을 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4호 놀텍(일양약품)도 아직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성공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 봐야 한다.  때문에 이번에 허가를 받은 15호 카나브(보령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개발된 신약 중 시장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나브가 속한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연간 1조4000억원 규모다. 개발 막바지 단계인 신약후보들에 거는 기대도 크다. 동아제약의 슈퍼항생제 DA-7218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1개밖에 없는 '블루오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어 수년 내 미국FDA 허가까지 거머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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