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범 현대가 청운동 자택 집결 현대건설 인수 놓고 현대그룹ㆍ현대차그룹 참여 가시화[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선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16일 오랫만에 얼굴을 맞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3주기(17일)에 앞서 오는 16일 저녁에는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치른다. 지난 3월 20일 정 명예회장 9주기 및 4월 현대제철 고로 준공식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범 현대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이해관계의 핵심인 정몽구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상영 KCC 명예회장, 현정은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일 것인지가 관심사다.정몽구 회장은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1주기부터 참석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북한 방문 일정이 길어지면서 불참해 올해에는 꼭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 명예회장 9주기 당시 스위스 출장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정몽준 의원은 현재 청소년 올림픽 축구대회 참관을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정 의원은 일단 주말 귀국이 예정돼 있으나 일정이 추가될 경우 다음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정상영 명예회장 및 정몽진 회장, 정몽익 사장은 제사에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정몽혁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사장 등은 참여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지난 11일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완료한 날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고, 하루 후인 12일에는 현대차그룹 역시 인수작업 참여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현대건설은 뿔뿔이 흩어졌던 현대가 계열사중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업체이자 그룹 태동의 모태가 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정은 회장으로서는 사활을 걸고 인수를 추진해야 하며, 범 현대가는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적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그를 밀어주고 있다. 현대건설로 인해 범 현대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의견을 절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상 정 명예회장 부부의 제사는 1시간 정도만 진행되고, 제사가 끝나는 즉시 서둘러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만나 갈등을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미 범현대가 간의 갈등 분위기는 이들이 속한 회사 임직원들에게 까지 이어질 만큼 골이 깊어지고 있다"라면서 "가족들간 이를 절충할 수는 있겠지만 둘중 한 곳만 인수전에 참여하라는 식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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