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 '큰손' CIC, 이번엔 하버드大 눈독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중국투자공사(CIC)가 이번엔 하버드대학교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부펀드인 CIC가 하버드대의 6개 미국 부동산펀드 지분을 5억달러에 매입하기 위해 하버드대 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CIC는 금융위기 이후 여타 미국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부동산 등 미국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CIC는 정치권을 비롯한 미국 국민들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특정 부동산 대신 부동산 펀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 2005년 미국 정유업체 유노컬(Unocal)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국민들의 광범위한 반대에 부딪쳐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CIC는 지금이 미국 부동산을 매입할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가격이 20년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 하버드대의 부동산 투자 역시 가격하락으로 지난해 6월 기준 50%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버드대는 현재 유동자산 확보를 위해 부동산의 비중을 축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5년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관련 부채만도 1조달러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 소유주들은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부동산 소유주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부동산세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IC를 제외한 다른 국가의 기관 투자자들 역시 미국 부동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리얼캐피탈애널레틱에 따르면 캐나다, 한국, 네덜란드, 쿠웨이트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지금까지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2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배나 급증한 것. 이 중 한국 신용협동조합은 토지 매입과 빌딩 임대를 위해 3억3300만달러를 투자했다.CIC의 미국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체 자금의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IC의 자금은 3324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11억달러는 해외투자에 사용됐다. 얼마전 CIC는 지난해 해외투자 수익률이 2008년 2.1%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11.7%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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