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지도자가 성공해야 한다."이번 인사개편으로 자리를 떠나는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14일 지난 10개월간의 대변인 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의 변을 밝혔다.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청와대와 언론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변인 생활을 했다"며 "특히 정례브리핑을 제도화해서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의 정책은 물론 정책이 만들어진 계기와 그 속에 담긴 마음까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했으면 했는데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며 그간 아쉬웠던 점을 전했다.박 대변인은 "제가 20년3개월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분쟁지역 5군데를 다녀왔다"며 전쟁을 직접 목격하면서 느낀 소감을 밝혔다.그는 "1차 걸프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이라크군이 연합군에 의해 쿠웨이트에서 처참하게 공습당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700~800m가 불에 탄 차, 시신 등으로 난리였다. 쳐다보기도 비참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것이 전쟁이구나, 죽음은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주지 않는구나 등의 생각을 했다"며 "그 와중에도 차도르를 쓴 젊은 여인이 4~5살 된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죽은 사람의 주머니를 뒤지는 것을 봤다. 전쟁은 상황을 그렇게 바꾸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는 예외없이 지도자가 실패한 나라더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지도자가 성공해야 한다"면서 "언론이 건전하고 생산적인 비판과 감시를 통해 견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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