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급여 십시일반,,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민연금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프로그램이 연금 기부 문화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몇몇 뜻있는 직원들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보험료를 대신 납부하면서 시작된 나눔의 미덕이 2008년 국민연금공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정착되더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연금 수급자의 자발적 기부로 확산되고 있다. 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4800여명 가운데 3700명 정도가 저소득 가입자 연금보험료 지원 프로그램에 급여 일부를 내놓고 있으며, 지난 3월 현재 해당 기금을 통해 59명의 연금수급자가 탄생했다. 공단 관계자는 "10년전 포항지사의 한 직원이 형편이 어려운 가입자 연금보험료를 10년 동안 대신 납부해 월 30만원의 연금 혜택을 입도록 한 것이 계기가 돼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기금도 1억1800만원 정도로 쌓여 205명의 연금보험료 절반 정도를 대납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가입자가 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월 소득 117만원 이하 55세 이상의 지역가입자로 60개월 이상 납부 실적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연금 수급 자격 취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보험료를 내지 못해 자격을 상실하는 불행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올해 연금 수급자가 된 김경자씨(60)는 "보험료 납부 기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애를 태웠는데 공단의 지원으로 월 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혹독한 시련을 헤치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공단은 김씨에게 지난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월 4만7700원 총 138만3300원을 지원, 월 20만5310원의 노령연금 지급 기준을 충족시켰다. 국민연금 수혜자들의 기부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공공자금관리기금법에 따라 준정부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조성을 주도할 수 없는 탓에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연금 나눔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민연금 1%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이 조성한 '은빛 겨자씨 기금'에는 1500여명이 뜻을 모은 가운데 1억 5000만원 정도가 모였고, 월드비전 등 기부단체에도 연금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독지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빛겨자씨기금 조성을 주도한 송래형씨(67)는 "회사에서 부담해줬던 보험료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는 수급자들이 십시일반 기탁한 돈은 불우 독거 노인들에게 더없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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