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 여타 부문의 고전+타 업체 따라가는 특성+투자 규모 축소 등 언급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 2·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지 못했던 삼성전자. 이에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여타 부문에서의 고전과 다른 업체를 추종하는 특유의 성격 등이 삼성전자의 한계점이라는 외신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휴대전화, 패널,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삼성전자의 분기 최대 실적 자체가 우수한 반도체 부문과 그렇지 못한 여타 부문으로 분화되고 있는 점을 감추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비롯한 패널,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최근 몇 년간 혁신 보다 속도를 우선시 해온 기조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대비 25% 수준에 머물렀던 반도체 부문이 올 들어 영업이익의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대조적이라는 의미다.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 축소도 단점으로 언급됐다. 판매 및 마케팅 부문에 1달러 지출시 5년전에는 연구개발에 58센트를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48센트로 낮아졌기 때문. FT는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유인하는 경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표현했다.타 업체를 따라가는 삼성전자의 특성을 지적하는 부분도 있다. FT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은 애플의 아이패드와 화면 크기를 제외하고는 신기할 정도로 닮아있다"며 "삼성전자의 Me-too qualities라는 습성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애플의 시가총액 대비 2.5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적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FT는 "최근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순이익만 놓고 볼때 일본 상위 19개 기술 및 소비자가전 기업들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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