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왼쪽)가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파라과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다시 한 번 스페인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비야는 4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5분 동안 비야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파라과이와의 밀집 수비에 갇혀 좀처럼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의 연계 플레이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11분 토레스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과 교체 아웃되면서 원톱(1-top)으로 올라서면서 비야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14분 오스카르 카르도소(벤피카)의 페널티킥 슈팅을 선방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자 비야는 곧바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안톨린 알카라스(클뤼프 브뤼허)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이를 실축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스페인으로 몰아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38분 비야는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드로(바르셀로나)가 때린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으나 골문 앞에 있던 비야가 이를 잡아 재빠르게 슈팅했다. 비야의 발을 떠난 볼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은 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은 비야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60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이 준결승에 오르기까진 비야의 활약이 매우 컸다. 비야는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골 가운데 5골을 혼자 책임졌다. 비야가 없었다면 스페인은 이미 탈락의 쓴맛을 봤을 지도 모른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했다. 비야는 온두라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칠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 18분 결승골을 기록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서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비야는 이번 대회 5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골 감각을 펼치고 있는 비야가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과 골든슈 첫 수상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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